강정이 강정이지 별게 있겠냐고 생각한  내가 참으로 어리석었다. 한 입 베어물었을 때 느껴지는 황홀한 식감이 내 척추를 타고 흘러 내린다. 어느덧 말초신경까지 자극하고 나면  그제서야 뇌가 정신을 차리고 그 맛을 탐닉하기 시작한다. 혀는 좌로, 또 우로, 또 위로 그렇게 서서히 명인의 손맛을 느낀다. 그 속에는 많은 감정이 살아있다. 슬픔, 화남, 기쁨, 사랑 등은 아니다. 그래 바로 이 맛은 고소함, 달콤함, 은근한 짠맛과 톡톡 튀는 짜릿함이다.